
2024년 당시 옛 무안고 현장
(옛)무안고등학교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는 문화재생사업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나도록 개관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총사업비는 당초 알려진 60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현재 명시된 리모델링공사 종료 예정일은 2027년 5월 21일이다. 당초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했던 사업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5년 동안 무안군이 무엇을 했기에 아직도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노후 학교 건물에 예산을 들여 어떤 공간을 만들고, 주민들이 언제부터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하고 있다.
28일 무안군의 설명과 공사 개요에 따르면 ‘(옛)무안고문화재생사업’은 기존 지상 3층 건물을 대수선·리모델링하는 공사다. 건축주는 무안군청 문화예술과이며, 대지면적은 3,969㎡, 건축면적은 1,174.35㎡다. 공사기간은 2026년 6월 18일부터 2027년 5월 21일까지로 명시돼 있다. 군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8월 해체공사에 들어가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시된 공사기간과 해체공정 착수 시점 등 세부 추진 경과는 후속 취재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공사 종료 예정일은 정식 개관일과 구분되며, 구체적인 개관 일정은 이번 취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폐교된 옛 무안고를 주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이용하는 공공문화예술 공간인 ‘무안문화공간205’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2021년 시작해 당초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계획 변경과 시설 보강 등을 거치며 일정이 늦어졌다.
사업 지연과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은 이미 2024년에도 나왔다.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도 리모델링 착공과 시범 프로그램 운영이 늦어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연말 준공이 어려워 사업기간이 이듬해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후에도 시설은 문을 열지 못했다.
당시 2024년 5월까지 사업단에 지급된 인건비는 1억4,383만 원이다. 인건비 지출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고, 공간 설계와 운영 콘텐츠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일부 인력의 비상근 근무와 군의 관리·감독 문제도 지적했다. 이는 당시 운영에 대한 지적으로, 군 관계자는 기존 총괄기획자와 추진단의 활동은 현재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사업이 늦어진 주요 배경으로 노후 건물의 안전 확보와 사업계획 변경, 후속 행정절차를 들었다.
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생사업이 오래된 공간에 담긴 기억과 가치를 보존·활용하는 취지여서 기존 학교 건물을 고쳐 쓰는 방식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내진 보강이 필요했고, 관련 보강에 약 17개월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3층까지 활용하려던 계획은 보강 등에 따른 예산 부담으로 2층 중심으로 조정됐다가 다시 3층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3층을 남겨두면 향후 추가 공사로 이미 운영 중인 공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산을 확보해 함께 정비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투자심사를 받은 뒤 4년이 지나 다시 심사를 받았으며, 설계와 사업계획 변경 등 관련 절차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내진 보강과 행정절차가 필요했다는 설명만으로 사업 전체의 지연 경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노후 건물 활용을 전제로 한 초기 계획에서 보강 범위와 비용을 어느 정도 검토했는지, 3층에서 2층으로 축소했다가 다시 3층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간과 비용이 얼마나 추가됐는지는 관련 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총사업비 121억 원은 초기 알려진 60억 원보다 61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이번 취재에서는 증액 항목별 금액과 재원 구성, 연도별 실제 집행액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책정된 총사업비와 이미 지출된 사업비는 구분된다.
사업을 관리하는 인력의 전문성 문제도 확인할 대목이다. 사업 추진에 관여했던 군 관계자는 근무 당시 건축 설계를 검토하고 감리·시공사와 협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건축직 인력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담당 인력 구성과 기술 지원 체계가 어떻게 마련돼 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공사 이후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군 관계자는 예술인들의 창작·전시, 동아리 활동, 주민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구상해 왔으며, 3층에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 등을 위한 공간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은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은 지난해 10월 (옛)무안고 야외공간에서 시범 프로그램 통합행사 ‘쉬는시간’을 개최한다고 알린 바 있다.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운영에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시범사업의 평가 결과가 실제 공간 구성과 운영계획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존 주민협의체 활동 역시 종료됐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기간 사업을 기다려온 주민들이 개관 전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참여 구조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남은 과제다.
본지는 무안군 문화예술과에 2021년 이후 연도별 사업 추진 현황과 예산 편성·집행 내역 등을 요청했다. 후속 기사에서는 담당자와의 추가 인터뷰와 제출 자료를 토대로 사업 지연 경위, 61억 원 증액 내역, 사업단 운영 성과와 관리·감독, 공정 및 개관 일정, 주민 참여와 운영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