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의회 무안청사에서 열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송형곤 의장(더불어민주당·고흥1)과 김문수 부의장(더불어민주당·신안1)이 국가직 부시장 배치와 관련한 ‘밀실 합의’ 의혹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
공방의 핵심은 국가직 부시장을 순천 동부청사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의회 지도부 일부와 집행부가 사전에 협의했는지 여부다.
김 부의장은 앞선 조직개편안 심사에서 의장과 운영위원장 등 일부 지도부가 집행부와 미리 협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지목된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송 의장이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김 부의장이 맞서면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보도됐다.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등 분위기가 격해졌지만 주변 의원들이 제지해 몸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회의는 곧 종료됐다.
‘통합으로 더 크게, 의정으로 더 가깝게’를 내건 시의회가 정작 내부 이견을 조율하는 자리에서 고성과 대립을 드러내면서, 통합과 소통을 강조한 슬로건을 무색하게 했다.
무안에서 이번 사안을 주목할 대목은 충돌의 배경이 된 청사별 부시장 배치다. 앞선 조직개편안 심사에서는 무안청사에 둘 것으로 논의됐던 국가직 부시장 자리가 동부청사 배치로 바뀐 경위를 놓고 서부권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심사 대상 개편안은 국가직 부시장을 광주청사와 동부청사에 각각 1명씩 두고, 무안청사에는 지방직 부시장 2명을 배치하는 내용이다. 무안청사의 행정적 역할과 청사 간 기능 배분에 대한 논란 속에서 배치 결정 과정의 투명성까지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신민호 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언쟁이 의장과 부의장 사이의 서운함과 오해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감정이 곧바로 풀리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해소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조직개편에 따른 상임위원회 소관 부서 조정도 논의됐다. 같은 국 소속 부서가 서로 다른 상임위에 나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국 단위로 소관 상임위를 정하는 원칙에 다수 의원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후·에너지와 산업 기능의 소관을 놓고는 기후환경에너지위원회와 미래산업위원회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18일 운영위원회에서 상임위 명칭과 소관 부서 조정안을 정한 뒤 같은 날 본회의에서 조직개편안과 함께 처리할 계획이다. 무안청사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부시장 배치 경위에 대한 공방이 최종 심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